1.「네팔 아이들이 좋겠어.」 나는 기쁨에 차서 외쳤다.「어째서 네팔 아이들을 미워해야 하는데?」「네팔이라는 나라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직사각형이 아닌 국기를 쓰고 있거든.」놀라운 침묵이 좌중을 휩쓸었다.「정말이니?」 벌써 흥분으로 탁해진 목소리로 누군가가 물었다.나는 두 개의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공중 팽이를 길이로 이등분해 놓은 모양의 네팔 국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그 자리에서 네팔 아이들이 적으로 선포되었다. _ 《사랑의 파괴》(열린책들, 2012) 2.「나에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줘요. 나에게는 그게 꼭 필요하니까.」_ 《비행선》(열린책들, 2023) 3.이 세상은 살인자들로 득실대고 있소.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놓고 그 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말이오. 누군가를 잊어버린다는 것,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