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체로 흐림

세계문학 편집자의 참을 수 없이 즐거운 세계문학 이야기

추천 3

내 남편이 나몰래 바람피고 있으면 어떡하지? 죽일까?

✰✰✰ 데뷔와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희귀한 작품.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그만큼 의심하는 '아내', 그런 아내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자는 '아내'가 남긴 사랑의 자취를 따라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일주일로 빠져든다.​프랑스 독자들이 열광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온갖 곳에서 '프랑스스러움'(?)이 흘러넘친다. 지독한 망상,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개방된 성,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면서도 없으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꼭 어딘가 있는 반전까지. 지독한 사랑과 의심이 한데 섞인 주인공의 심리 묘사와 표현이 탁월하다. 남편이 자신을 귤로 비유하자, 귤을 평가절하하는 아내가 사랑이 식었다며 삐지는 씬은 서스펜스의 극치. 그 외에도 '이렇게까지?' 싶은 구석이 많아 흥미롭..

프랑스 문학 2024.07.16

내 첫사랑, 여전히 썅년이어줘서 고마워. 남한테도 부디, 그렇게 계속 쓰레기처럼 굴어주기를.

​아멜리 노통브의 대표작으로는 주로 《적의 화장법》(2001) 혹은 《살인자의 건강법》(1992, 데뷔작)이 꼽히지만, 나는 이 책을 먼저 알았다(그리고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책이 아니라 만화라고 해야 할까. 아마 인터넷을 오래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만화다. 짤도 돌고 돌아 여러 사이트에 있으니 어디가 오리지널인진 모르겠다. 만화 링크는 아래.​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humor&wr_id=565518 무튼,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를 먼저 보자.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벨기에 작가인 노통브는 1967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어라라... 벨기에야 원래 고유어가 없고 프랑스 옆에 있다지만 일본이라니(그래도 정체성은 당연히 벨기에..

프랑스 문학 2024.07.16

금수저 도련님은 왜 목숨을 걸고 비행기를 탔을까

야간 비행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생텍쥐페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다.그는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시선을 벗어나,영혼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_ 《르 피가로》'프랑스 문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저처럼 얕게 프랑스 문학을 공부한 사람이야 누구하지 누구하지를 고민하지만 사실 이 답은 꽤나 자명한 편입니다. 바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입니다. 작가 이름은 어색할 수 있지만, 《어린 왕자》는 누구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온라인 서점 프랑스 소설의 순위를 보고 있는데요, 《어린 왕자》는 역자·판본·출간 시기를 가리지 않고 늘 상위에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린이를 위한 작품으로, 요새는 어른을 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든 읽어도 좋은 작품입니다. ..

프랑스 문학 2024.07.0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