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농의 새 소설이 나올 때마다 얼른 사서 읽는다. ―발터 벤야민(심농의) 『쿠데르 씨의 미망인』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방인』을 이렇게 쓰지 않았을 거다. ―알베르 카뮈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그와 함께라면 난 비가 얼마나 오래 오든 상관 안 할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토록 화려한 찬사가 있는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봤다. 작품 이전에 잠깐 작가 소개를 해야겠다. 헤밍웨이, 카뮈와 같은 시간을 살았고, 그 시간 동안 무수히 작품을 찍어내면서도 폼이 떨어진 적 없는, 말 그대로 '20세기 발자크' 같은 작가다. 모리스 르블랑처럼 '매그레 탐정'을 내세운 추리소설을 주로 ..